관계자 인터뷰 등의 연출로 다큐멘터리 느낌을 내고, <알이씨>처럼 카메라 시점을 적절하게 사용해 현장감도 더하는 등의, 신선하기엔 다른 데서 이미 써먹었지만 그래도 흔치 않은 연출들. 그걸 외계 이주민이 나오는 SF 장르에 차용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흔히 외계인이 나온다면 어떻게든 부풀리고 싶어하는 것이 SF 감독이 빠지기 쉬운 유혹일텐데 오히려 되게 하찮고 무신경하게 외계인을 묘사함으로써 관객의 시선이 그 외계인에게 더 몰입되고 감정선이 진정성있게 느껴지는 역설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다. 그 표정을 알 수 없는 새우 얼굴에서 감정을 읽어내게 만드는 영화다 이거다.
CG에 놀라고 스케일에 기겁하면서 영화 보는 시대는 지났으니 다른 볼거리가 필요한 것이 요즘이다. 그리고 이 영화엔 그 '다른 볼거리'가 있다. 바로 사상 초유의 찌질한 외계인들. 마치 수용소에 사는 난민들처럼 고물 주워가면서 고양이 먹이 집어먹어 가면서 궁상스러운 타향살이를 연명하는 저런 외계인들이라니!
멍청하긴 또 얼마나 멍청한지. 생김새만 보면 사촌 뻘일 것 같은 <맨 인 블랙>의 바퀴벌레 외계인이 답잖게 꽤나 교활하던 것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그런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할 정도로 진화한 두뇌에도 불구하고 이 생계형
근데 정작 영화는 별로 그런 데에 구애받지 않고 감상할 만큼 나름의 오락적인 볼거리가 많다. 게다가 난 군인들 총에 맞은 외계인 몸뚱이에서 케찹이나 육수같은 거 막 줄줄 흐르는 영화를 언제나 좋아했으니까. 난 그것만 해도 대만족. 그런데다가 에바 초호기 닮은 새우 로봇 아머까지 등장하니 초만족.
그냥 궁금증인데, 고향으로 돌아간 크리스토퍼에겐 희망이 있었을까. 어쩌면 크리스토퍼는 죽더라도 고향땅에서 죽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목숨을 걸었던 건 아닐까 싶다. 모선을 열심히 조종하는 크리스토퍼의 얼굴에서 전혀 희망의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면 그거야말로 관객 나름의 망상에 불과하려나.
p.s- 이 영화의 모태가 된 원작 단편 영화 보러가는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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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Tracked from 진사야의 비주얼 다이어리 2009/09/12 07:28 삭제ⓒ Key Creatives, QED International, WingNut Films 무시무시하다. 억! 소리가 절로 나온다. 힘이 넘쳐난다. 온몸이 저릿하고 들썩인다. 이게 다 무슨 소리냐고? 닐 브롬캠프와 피터 잭슨이 야심차게 들고 나온 신작 <디스트릭트 9>을 놓고 하는 수식어들이다. 분명 놀라운 건, 이 오만 가지 수식어가 각자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한데 뭉쳐 놀라움을 선물한다는 것이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에서 외계인들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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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District 9, "MUST-SEE" ★★★★★x2
Tracked from Image Generator 2009/09/14 20:47 삭제* 이 리뷰에 사용된 포스터와 스틸 컷은 소니픽쳐스에서 공식 배포한 것만을 사용했으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 다른 할 말은 없다. 반드시 봐라! 안 보면 후회한다. 반드시 봐라. 꼭 봐라. 당연히 봐야 한다. 이 밑으로 이어지는 리뷰는 사족이다. 그냥 닥치고 영화나 보면 된다. 다만 영화를 볼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래의 리뷰를 보고 마음을 고쳐먹기 바란다. 밑으로 이어지는 글은 영화의 내용을 미리 짐작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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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Tracked from 배트맨이 들려주는 이야기. 레이첼도, 알프레드도 없... 2009/10/16 12:16 삭제소재와 장르에 상관없이 역시 영화를 지탱해나가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내러티브의 힘'입니다. SF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이 요소를 매우 잘 살려내고 있는 작품이네요. 이런 장르에서 참 오랜만에 수작을 만나본 것 같습니다.이런 소재와 장르는 대부분 블럭버스터 작품들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쏟아부어서 화려한 비주얼이 전달하는 쾌감에 연출의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일반적이였습니다.팝콘 영화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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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알이씨] 같은 영화들보다야 보기 편했던 것 같습니다. 좀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ㅋ
마지막 세 줄에 대한 답은 곧 나올지도 모르는 속편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문득 든 생각입니다 ^^
속편이 나온답니까...그게 진짜라면 어째 반갑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론 그냥 1편 그 마무리에서 멈췄으면 하기도 하는 미묘한 심정일 것 같은데요.
'사상 초유의 찌질한 외계인들'에서 크게 웃었네요. ^^*
다이나모님의 리뷰는 호평이든, 혹평이든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국제 여론을 의식한 특공대가 더 이상 미루지 못하고 우주선에 침투하는 장면을 보면, 외계인들이 거의 다 - 굶어죽기(?) - 쓰러지기 일보직전으로 보이더군요. 아마 그래서 그들 문명의 무기들을 다룰 여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였는지 짐작해봅니다.
RSS리더기를 통해서 리뷰 올리신 것은 알고 있었는데 영화를 못봐서 안읽어보고 있었습니다. 먼저 마실을 오셨네요. (꽤 미리 보신 것 같으시던데요. ^_^)
아니, 추석도 다 지났는데 뭐 이리 좋은 말씀을!!
이 영화는 유난히 시사회랑 본 개봉 사이에 텀이 긴 것 같네요. 잊을만 하니까 여기저기서, 그리고 배트맨님 얼음집에서 리뷰가 빵 터지길래 반가웠습니다.
소수의 블로그만 색깔이 있고, 다수의 블로그는 색깔없이 운영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 물론 후자의 경우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 존중드리지만요 - 다이나모님 블로그는 색깔이 있으신 것 같아서, 자주는 못오지만 즐겁게 마실오고 있습니다. 올 때 마다 항상 웃고가네요. ^^;
RSS리더기로 리뷰 올리시는 것 보고 "시사회 가셨나보다" 했습니다. 그 때 이글루스에서도 시사회 하고 그랬었거든요. 저도 영화 참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