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출두요!
리뷰에 별로 쓸 말이 없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영화가 완벽한 폐기물이라 언급하기도 싫을 때와, 영화에 흠잡을 데도 없고 밀도도 촘촘하야 관객이 끼어들 틈 조차 없을 때. 그 두 가지 경우가 아닌가 싶다.
이 얘기를 꺼낸 이유가 바로 이 영화가 그 두 번째 경우가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워낙에 봉준호 영화다보니, 만듦새에 대한 얘기야 할 필요도 없는 거고 할래야 할만한 것도 없고. 오늘 리뷰는 그냥 영화 외적인 얘기나 하면서 때우기로 한다. 사실 이런 식으로 대접할 영화는 아닌데, 어쩔 수 없다! 봉준호 영화들이 좀 그렇다. 찌르고 들어갈 틈이 없단 말이지.
1.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계는 두 거물인 박찬욱과 봉준호의 대결 구도도 있겠지만, '한국 영화계의 엄마' 둘의 대결이기도 했다. 엄마 대결은 김혜자 WIN.
2. 윤제문의 '제문'도 튀지 않고 적절한 비중의 좋은 캐릭터였는데, 같은 역할을 송강호가 송강호식으로 했더라면 그건 또 그것대로 재밌었겠다, 는 생각을 해버렸다. <살인의 추억>을 잠깐 깜빡했었던 거다.
3. 영화에 나왔던 수 많은 바보 캐릭터 중 이런 바보는 처음이다. 섬뜩한 바보라니. 섬뜩한 정상인보다 섬뜩하다.
원빈의 평소 목소리를 떠올렸을 때, '바보 역할이 어울릴까' 라는 우려를 했던 게 사실인데, 그냥 바보가 아닌, '그런 바보'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과연 이런 게 반전. 근데 '도준'이는 정말 바보였을까?
4. 생각해보면 결국 엄마 '혜자'가 모든 원흉의 근원이다. 농약먹여 아들을 바보로 만들고, 그 바보 아들한테 '되로 받으면 말로 갚으라'고 가르쳤고, 결국 그 아들이 가르침대로 하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아들 혐의 막으려고 엄마는 또 살인을 하고.
5.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의 의견 중 공통적인 부분 중 하나라면, '혜자'와 '진태'의 관계에 뭔가가 있지 않느냐 하는 궁금증 되시겠다. 나 역시도 그 부분에 대해선 이것 저것 상상을 한다. 다른 사람들은 혜자와 진태 사이에 성적인 긴장감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건 좀 너무 멀리 나간 거 같고.
어쩌면 '진태'는 '혜자'의 남편이 바람나서 낳아 온 자식인 건 아닐까. 그 일로 가정이 파괴되고 절망감에 '혜자'가 농약 자살을 시도. 본드마신 고등학생이 '도준'을 가리켜, '엄마와 자는 놈'이라고 할 때 '진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진태'가 '혜자'와 '자는 관계' 이기 때문이 아니라, 같이 잘 수 있는 엄마가 없다는 개인적인 박탈감 때문인 거지. 자기 아빠의 부인인 '혜자'와 '도준'의 관계를 보면서, '저기가 내 자리여야 하는데'라는 질투가 있을 수도 있는 거고. 이런 식의 비하인드 스토리라면 재밌을 것 같은데, 감독 인터뷰에 의하면 둘 사이엔 아무 거시기한 게 없다는 것 같다. 그냥 상상이지 뭐.
p.s 1- 가만보면 그 변호사, 방법은 좀 석연찮지만 어쨌거나 도준이를 정신병으로 빼줄려고 꽤 노력했다.
츤데레 변호사 같으니....
p.s 2- [개그성] 문득, 배우 진구는 진구가 본명일까 궁금해서 검색했다. 댓글 중 재밌는 거 하나.
'진구' 본명 - 노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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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마더 (Mother, 2009)
Tracked from 진사야의 비주얼 다이어리 2009/06/03 18:07 삭제* 아래 내용부터는 영화감상을 방해할 수 있는 스포일러가 함유되어 있습니다.혹여 못 보신 분들은 맨 아래로 이동해 주세요 : )mother, Mother, MOTHERIntroduce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를 맨 처음 극장에 가서 눈에 담은 지난 주말 즈음. 극장가를 빠져나오면서 내 머릿속은 무작위로 복잡해지고 있었다. 장담하건대 <마더>는, 먼저 본 작품이자 올 상반기 흥행의 쌍두마차를 형성하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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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마더(2009) - 내 새끼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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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마더’, 봉준호 감독과 배우 김혜자의 기막힌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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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리뷰] 마더 (Mothe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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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저는 연인관계인줄 알았..
2. 윤제문씨 보면 볼 수록 참 좋은 배우인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홀딱 반하게 만드는 연기력을 보여주더군요.
왠지 된장찌개 냄새 같은 것을 풍기면서도, 연기를 잘해서 더욱 호감이 가는가봐요. ^^
5. 저도 그 장면이 가장 의심쩍더군요. 감독이 명확히 설명하지를 않아서 해석하는 관객 나름이겠지만요.
어찌되었든 이렇게 관객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영화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된장냄새! 그러고보니 정말 그렇네요. l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