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써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사실.....
보다말고 나와버렸다. 이유는 간단. 재미가 없었으니까. 007시리즈, 아니면 특히 이 영화에 애정을 가진 누군가가 읽는다면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아주 미친듯이. 화가 날 정도로. 심지어 졸고싶을 정도로 재미가 없었다. 아니, 재미가 없었다기 보다는 당황스러웠다는 쪽이 더 정확하겠다. (때마침 야근하고 난 다음날이라 좀 졸립기도 했고)
007시리즈에 대한 기존 관객의 기대치랄까. 뭐 그런 것 있잖은가.
예를 들어, 스타워즈 시리즈를 볼 때면 기대하게 되는 것들. 요다의 성우가 바뀐다한들 그 목소리는 그대로 가야 되는 것. 음향 감독이 누가 된들 광선검의 소리는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 그런 것들.
제임스 본드가 어째 저럴 수가 있을까. 시대의 흐름, 트렌드의 변화, 그런 것 다 좋다 이거야. 하지만 그 긴 시간을 이어온 시리즈 물이라고 한다면, 그 시리즈물이 가진 전통이나 개성은 그대로 가져가 줘야 팬들에 대한 예의 아닌가.
삼겹살이 기름지지 않다면 그게 삼겹살일 수 있는가. 물론 기름기 쏙 빼고 뻑뻑해도 맛있게 구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거면 그게 삼겹살이라는 이름을 가질 자격이 있는 거냔 말이다. 뻑뻑한 고기가 대세라고 해서 그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기름기 가득한 삼겹살마저 기름기를 뺀 채 판매되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어째 좀 싫은 비유긴 하지만)
이 영화, 사실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액션의 퀄리티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게 그냥 대충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좋은 액션 첩보 영화다. 대니얼 크레이그? 꽤 좋은 액션 배우이기도 하다다. 카리스마도 있고 눈빛도 강하지.
하지만 이렇게 되기 위해서 숀 코네리나 로저 무어, 피어스 브로스넌 같은 훌륭한 제임스 본드 배우들이 존재했던 건 아니란 말이다. 이 영화는 명백히, 진화한 007이 아니라 아얘 다른 노선으로 갈아탄, 무늬만 007인 007이랄까.
대니얼 크레이그가 총부림 첩보원 역할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과는 별개로, 007의 이미지는 확실히 좀 아니올시다 되겠다. 마치 척 노리스가 중장년기의 오비완 케노비 역할을 맡은 것 만큼이나 이질적인 거다.
유머 감각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살인 기계 007이 죽어라고 총질만 해댄다. 능숙한 말솜씨나 수트빨로 아가씨들을 희롱하는 007은 이제 없는가보다. (모르겠다,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이후의 분량에선 그런 모습이 나왔는지 아닌지.)
'카지노 로얄'을 봤을 때 분명 이런 식의 뒷통수 후달리는 배신감을 느꼈었을텐데 난 어째서 또 이 영화에 기대를 걸고 말았던 걸까. "아니~본드 얼굴에 코피가 줄줄~" 말고는 도무지 재밌는 구석이라고 찾아볼 수가 없는 초 진지 열혈 근성 액션 첩보물을 말이다.
p.s 1-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어느 리뷰에서는, 새 본드걸인 올가 쿠리렌코를 두고 '007 시리즈 사상 최초의 액션 본드걸'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양자경이 출연했던 그 영화는 007 시리즈가 아니었다는 말일까.
p.s 2- 건바렐이 없는 007 영화라니.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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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007 퀀텀 오브 솔러스 (Quantum of Solace)
Tracked from 배트맨이 들려주는 이야기. 레이첼도, 알프레드도 없... 2008/11/13 09:27 삭제1980년대 어느 날 아버지께서 저를 데리고 동네에 있는 동시 상영관(1)으로 영화를 보러 가셨습니다. 비록 개봉관은 아니였지만 모처럼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기대감과 함께 내심 <람보 2>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이 되더군요. 그 날 관람한 또 다른 한 작품도 무척 재미있게 봤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제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로저 무어가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007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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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007 퀀텀 오브 솔러스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2008/11/23 23:05 삭제-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뭐라 설명하기 힘든 황량함과 무상감이었다(주 무대가 사막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때와 비교해서 확실히 액션의 함량은 높아졌지만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는 액션은 평범한 관객의 눈으로 따라가기에는 좀 불친절했고 쉬는 시간 없이 자극이 계속되다보니 나중에는 점점 극중의 본드 못지않게 나도 무덤덤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크레이그 본드는 여전히 무심한 듯 시크한 표정으로 열심히 피땀 흘리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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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007 치고는 유머스러운 부분이 적었나 싶어요..
유일하게 기억나는 유머스러운 부분이 호텔에 잠시 들어갈때 "우리는 교사인데 로또에 당첨 되었소" 였네요...-_-;;
007씩이나 되서 촐싹맞게 개그나 하는 것도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각하기 짝이 없었죠.
Why so serious?
저는 그럭저럭 만족하고 봤습니다.역시 007 입문자 여서 일까요?^^
007은 이래야 해~!!!
같은 마음 없이 보면 참 좋은 영화죠.
저와는 생각이 다르시지만 바구미님의 말씀도 존중합니다. ^^
전통적인 007 시리즈의 팬이시라면 어쩌면 <카지노 로얄>부터 불만이 있으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퀀텀 오브 솔러스>는 진보를 가장한 클래식으로의 회귀를 보여주는 것 같던데요. 바구미님과는 반대로 저는 완전히 바뀐 <카지노 로얄>에 열광을 한터라 오히려 이 작품에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_-a 결국 바구미님과 저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한 작품이 되어버렸군요. orz
건바렐은 엔딩 후 나옵니다. ^^
다시 돌아오셔서 좋네요. 따듯한 하루 되시고요.
건바렐은 엔딩 후 건바렐은 엔딩 후 건바렐은 엔딩 후 건바렐은 엔딩 후 건바렐은 엔딩 후 건바렐은 엔딩 후 건바렐은 엔딩 후
;;;;; OTL
DVD로 발매되면 마음 비우고 다시 볼 작정입니다.
어쨌든 액션은 정말 So hot 했으니까요.
저는 재미없지는 않았는데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었죠.
카지노 로얄 파트2로서의 숙명과 007로서의 의무감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물건이 된듯;;;
올가양은 별로 액션 안하는데 어쩌다 그런 홍보문구가 붙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캐릭터의 존재의의라면 그냥 007이 얘를 보고 복수의 허무함과 남을 지키는 보람같은 걸 어렴풋이 깨닫는 매개체 정도랄까 뭐랄까 OTL)
차라리 정말 액션이나 시원하게 하고 그런 수식어가 붙었다면 괜찮았을텐데. 오히려 짧게 등장한 다른 본드걸(필즈..였던가요)이 더 인상깊었던 것 같네요.
ㅎㅎ 역시 극과 극을 달리네요!
출시되면 엔딩때 보세요~
생각해보니, 건바렐을 못봐서 다시 DVD로 빌려 본다는 것...흔치 않은 경우군요.ㅎㅎ
게다가 팜플렛 어디엔가는 "사상최초로 명령을 거부한 007"이란 광고문구도 있더랬죠.
살인면허까지 박탈당했던 그 007은 007이 아니었다 봅니다.
전 이 영화를 2번 봤고, 두번째엔 그닥 실망스럽지 않단 쪽으로 생각을 바꾸긴 했습니다만, 추천작은 아니더군요.
사실, 영화의 구성자체보단 EON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기 보단 감독들을 좌지우지해서 삽질을 시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