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편이 나올수록 점점 재미없어지는 이상한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 그래 더 락이 스콜피온 킹으로 나왔던(스핀오프까지 나오게 만들었던) 두번째 이야기는 그래도 일관성이 있었다. 재미는 덜했지만 액션은 더 좋았고. 하지만 이건 진짜 아니다. 브렌든 프레이져가 나와서 시체들한테 총만 쏴대면 그냥 다 후속편이라고 쳐주는 거야 뭐야.
이 영화는 답답하다. 이것 저것 막 쑤셔넣어서 영화가 가진 그릇이 그 '볼거리'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다. 그 좁은 그릇 안에 모여앉은 캐릭터들과 이야기 거리들은 서로 복잡하게 뒤엉키고 산만하게 뒹군다.
시리즈가 거듭해 나올수록 볼거리를 더 만들어 넣는 건 좋다. 상업 시리즈물의 수순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원래 시리즈 자체가 갖고있는 톤이나 성격은 최소한 유지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
1. 모래바람이 불지않는 머미 시리즈라니, 중국에도 사막이 많은데 굳이 히말라야까지 간건 순전히 '예티'를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이라고 밖엔 생각할 수가 없다. 그 예티도 참 그렇다. 그냥 부르니까 막 나오는 건 뭐야.
2. 저주에 걸렸다가 풀려나면 없던 초능력도 막 생기고 그러나. 황제가 갑자기 킹기도라로 변신하고 그럴 수 있는 이유를 납득할 수가 없다.(이거 무슨 거대 괴수물도 아니고) 그저 원소들을 다루는 능력만 있는게 아니었단 말야?
('용이 여자를 납치해간다'라니, 피식했다.)
3. 이 영화에도 무덤을 지키는 지킴이가 나온다. 하지만 전작 두편에서 오데드 페르가 연기한 아데스 베이가 굉장히 멋지고 카리스마있고 때론 웃기기도 한, 꼭 필요한 역할이었다면 이 영화의 린은 그냥 끼워넣은 것 같다.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다. 어차피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양자경이고 알렉스와의 로맨스 코드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둘이 눈이 맞은 과정에서의 설득력이나, 불사신인 린이 알렉스와의 미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것도 그냥 무책임해 보이고.
게다가 영화 마지막 부분, 밍 장군의 시체와 한번쯤이라도 만나서 '내가 당신의 딸이예요'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제작진들...설마 거기까진 생각 못 한거야?
4. 황제와 지주안의 치정극은 나름 전작들에서의 이모텝-아낙수나문 커플의 패턴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이것 역시 실패다. 지주안에 대한 집착에서 살인을 저질렀다기 보다 황제는 그냥 원래 미친놈이었던 것 같다.
5. 확실히 한 황제는 이모텝보다 후진 악당이다. 1편에서의 이모텝이 인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사람들의 기를 빨아먹던 과정과 그걸 지켜볼 때의 재미를 상기해보면 아주 쉽다. 한 황제는 그냥 다 자기 맘대로다. 변신도 맘대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도 맘대로.
6. 이 시리즈, 원래 사람끼리 총으로 막 쏴죽이고 그런 거였나? 너무 막나가는데.
7. 맨 처음에 낚시하던 신을 빼고선 릭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재미가 없어졌다. 그 유머감각들 다 어쩐거야. 에블린은 그냥 새로 만들어진 캐릭터같다. 배우가 바뀌는 바람에 섹시함이 싹 사라진 건 그렇다고 쳐도, 이 에블린은 원래의 에블린이 아니다. 성격 자체가 다르다. 1편에서의 그 어벙하던 에블린이 이제 그냥 현모양처잖아.
8. 양장군이라는 사람의 망상도 어처구니가 없다. 정말 그런 구식 병기로 무장한 황제의 군대를 부활시킨다고 해서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그러니까 그렇게 멍청하게 죽지. 황추생 지못미.
9. 밍 장군의 시체 군대와 오코넬 부부가 만났을 때의 황당한 명대사. "설마 영어를 알아들을까?"라고 했던가.
애초에 양자경이 그 시체 군대를 깨울 때 영어로 소리지르면서 깨운 것 같은데 말야.
10. 아 지겨운 가족주의. 소원해진 가족, 모험과 위기, 그리고 화해의 장. 아 정말 지겹다고 이거. 하다못해 오코넬 가족이 왜 그렇게 서먹해졌는지라도 알면 설득력이라도 있지. 애초에 문제를 던져주지도 않았으면서 정답만 공개하면 그걸 누가 재밌다고 하겠냐고.
11. 이연걸과 양자경의 대결이, 이런 영화에서, 이런 수준의 액션 시퀀스로밖에 구현되질 못하다니.
간단평: 이 영화는 관객의 손을 잡고 같이 달려가질 않는다. 그냥 지 혼자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막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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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미이라 3 : 황제의 무덤 - 디지털 (The Mummy : Tomb of the Dr...
Tracked from 배트맨이 들려주는 이야기. 레이첼도, 알프레드도 없... 2008/09/01 23:12 삭제1편이 1억 5천만$를 벌어들이며 이 작품에 참여한 여러명을 스타덤에 오르게 했고, 2편은 무려 2억$를 넘게 벌어들였으니 유니버셜에게 있어서이 프랜차이즈 작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스핀오프 작품이였던 <스콜피온 킹> 조차도 9천만$를 벌어들였으니까요. 이 프랜차이즈 작품으로 총 4억 4천만$라는 엄청난 거액을 - 2차 판권은 제외된 수익입니다 - 긁어 모았기에 이번 작품을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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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을 나서면서 짜증이 많이 나더군요. 킬링 타임조차도 못시켜주는 오락 영화는 도대체 어디에서 위안을 삼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올 여름 시즌의 블럭버스터 작품중 최악의 영화중 하나였습니다. -,.-
롭 코헨이 후속편을 계속 흘리고 있다고 하던데 누가 좀 말려야 할 것 같죠? T.T
배트맨계에 조엘 슈마허가 있다면 미이라계에는 롭 코헨이 있죠.
이사람 영화 중에 '드래곤'은 참 좋아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