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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끝이다. 올해 안에 개봉할 그 어떤 영화들도 이 영화 때문에 줫팝이 되어버릴 정도다. 영화 역사와 흥행 기록을 갈아엎을 정도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슈퍼히어로 영화사와 범죄 영화 장르의 역사에 크고 깊고 굵은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 <배트맨 비긴즈>를 보면서, 아니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가 있지~하면서 감탄했는데, 정통 후속작인 주제에 전편을 시시하게 만드는 만행을 이 영화는 감히 저지르고 말았다.


"젠장, 그동안 읽은 이 영화에 대한 리뷰들은 전혀 허풍이 아니었잖아~거품은 쥐마왕 눈구녕 만큼도 없었다고~!!!!!!!!!"

사실 영화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완성도에 대해서 칭찬하는 건 의미가 없다. 조금만 검색해도 그런 리뷰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데.

가장 맘에 드는 건 역시 배 사장님의 목이 자유롭게 돌아가는 수트를 입었다는 것.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걸 영화에서 대놓고 말할 줄이야. 좀 웃었다. 목이 가늘어져 박쥐보다는 약간 고양이같기도 해서 느닷없이 귀여워져버린 배트맨 마스크가 자꾸 신경쓰이긴 하지만 그 의외로 적은 출연 분량의 배트맨이 계속해서 나와주지 않았다면 이게 배트맨 영화라는 걸 깜빡 잊을 정도로 정말 다르다. 이 영화는 정말 다르다고.

창백한 애정결핍 환자들이 드글 거리고 시 외곽 으슥한 저택에선 가위손도 살고있을 것만 같은, 꿈(악몽)과 모험(개고생 퍼레이드)의 성인용 놀이동산 고담랜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거다. 대체 이렇게 암울하고 개떡같은 동네가 또 있을 수 있을까. 보는 내가 다 숨이 깔딱거릴 정도로 우리 리얼 미친놈 조서방은 정말 단신으로 고담시 전체를 미친듯이 흔들어댄다. 잭 니콜슨의 조커는 이제 잊어도 되겠다. 히스 레저가 고인이 된 마당에 이런 얘길 하긴 뭐하지만, 정말 조커~코피 다 터지고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잡아 패서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고 악랄한 녀석이다. 어디서 이런 녀석이 떨어진거야 대체!!

보는 사람도 그럴 정도니, 배트맨은 정말 힘들어 보인다. 일부러 살을 뺀건지 몰라도 헬쓱해진 배트맨은, 그리고 하비 덴트를 포함해 이 영화에 나오는 조커 외의 모든 인물들이 그 조 서방을 버거워하는 게 보인다. 무한도전에서 힘든 미션을 계속해서 도전할 때 유재석이 '아유 죽겠다' 하던 표정이 떠오른다. 감정을 잘 드러내진 않지만 배트맨을 보고 있으면 정말 '아유 저 새끼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는' 감정이 보인다. (나같으면 더러워서 못해먹는다.)

이 영화를 애들이 보면 안되는 이유는 조커나 배트맨의 폭력성 때문이 아니다. 바로 하 검사님의 얼터 에고인 투 페이스 때문이다. <배트맨 포에버>의 고무 가면같은 투 페이스를 떠올리면 큰 코 다친다. 얼굴 살껍데기가 홀딱 타버려서 눈알과 턱뼈가 그대로 드러나는 투 페이스의 얼굴은 애들이 보기엔 너무 충격적이다.

멋지지만 가장 답답한 친구는 역시 배트맨이다. 어차피 목적을 위해서 위법도 하고 스스로 악당이 되어 쫓기길 자청할 정도의 의지라면 그냥 조커를 죽여버렸으면 좋았잖아. 그럼 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어. 정말 그 알량한 정의감. 고담시를 지켜줬다는 데에 고마워하며 두둔하기엔 배트맨의 존재 자체가 고담에 끼치는 민폐가 거의 재난 수준이지 말이다. (사실 많은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사건의 원흉이 되는 것은 슈퍼히어로 그 자신이다.)

어느 리뷰어는 그랬다. 개운치않고 암울한 결말이 흠이라고.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암울한 결말이 후속편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떡밥인 것 같진 않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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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1. 첫장면 은행털이신에서 조커가 터뜨린 최루탄. 그거 혹시 조커 특제 살인개스 그거 아녀?

2. 스케어크로우랑 같이 옹기종기 앉아있던 그 가짜 배트맨들이 귀여워 보이면 이상한 건가?

3. 고든의 가족들이 잡혀있을 때. 딸내미가 너무 어리기도 하고, 아들 얼굴만 주구장창 보여주길래, 아..이 시리즈에서 배트걸이 나올 일은 없겠구나...하면서 내심 안도했다.

4. 서울극장은 정말 오랜만이다. '라이온 킹', '일곱가지 유혹', '스모킹 에이스'...터질 듯한 시사회 인파.

5. 매기 질렌할...예쁜 줄 알았는데 이번에 확 깼다. 캐리 피셔 이후로 못생긴 히로인은 또 오랜만일세.

6. 이 영화 속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제임스 고든. 전편에서 경위로 시작했던 사람이 여기선 벌써 청장. 벼락 출세라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겠지.

7. 요즘 유행인 '놈놈놈' 시리즈 제목에 대입해보자면,
" 검은 놈, 허연 놈, 양념반 후라이드반인 놈."



스포일러 폭탄 발사 버튼




DC, 워너~ 당신들 정말 큰 거 하나 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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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조커같은 녀석은 진짜 징글징글하다. 배트맨으로서도 진짜 버거운 상대였을 거다. 악당들한테 공포를 심어주자고 공들여 맨든 박쥐옷은 커녕 뚜드려 맞아도 전혀 무서워하질 않으니 말이다. 힘으로 일을 해결하는 상대에게 있어서 맞아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적이야 말로 최악의 상대지.

학교 다닐 때도 그런 녀석들 있었다. 쌈 잘하는 애들이 뚜드려 패도 그냥 맞기만 하지 눈 하나 꿈쩍 안하는 애들. (내가 때린 건 아니지만.) 그러다가 갑자기 책상 집어 던지고 막 그러던 놈들도 있었는데, 그 친구들 지금쯤 어디서 뭐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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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날.... 다크나이트의 저주인가.

-히스 레저 사망
-크리스챤 베일 가족 폭행사건 연루
-모건 프리먼 교통사고로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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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밤.. 아니 오늘 새벽인가.. 용산 CGV에 가서 아이맥스로 봤습니다.. 예정에 없던거라 좀 힘드네요.^^ 역시.. 많은 평을 봐와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역시 그 기대를 모두 충족시켜주고 남았습니다.. 이미 고인이 되버린 히스레저의 조커도 좋았고, 아론에크하트의 하비덴트도 상당히 좋았네요.. 크리스챤베일도 훌륭하구요.. 그외에 배우들을 어디 하나 흠잡을데가 없어 보입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3명의 캐릭터가 모두 잘 살아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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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배트맨이 들려주는 이야기. 레이첼도, 알프레드도 없... 2008/08/08 02:06  삭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대중들의 평은 대체적으로 일치합니다. 그가 재능을 가진 젊은 감독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nbsp;커다란 야망을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그리고&nbsp;마침내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야망을 숨김없이 모두 드러내고 있습니다.미국 대중들에게 전통적으로 슈퍼 히어로물이 사랑을 많이 받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기존의슈퍼 히어로 히트작들과는 사뭇 다른, 아니 완전히 다른 형태의 슈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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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투박한 기사양연의 이야기 2008/08/14 11:58  삭제

    서론 매트릭스 이후 텍스트에 대한 힘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수십번을 보아온 매트릭스-적어도 첫편에서만.-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해석을 내리곤 한다. 내 스스로. 이 영화에서 보여준 것 중 나에게 큰 의미가 된 것, 나를 생각하게 만든 것은 크게 4가지, 첫번째는 매트릭스와 마찬가지로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보여준 텍스트의 힘들이 여러군데에서 보여졌으며, 두번째는 비주얼적인 측면 세번째는 투박하고 사적인 이야기로 나만의 주인공, 감정의 이..

  15. Subject: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Tracked from 항상 엔진을 켜둘께 2008/08/14 20:10  삭제

    The Dark Knight- I'm Not Hero 가면을 쓴 강도들의 등장. 이들의 목적은 은행 금고를 터는 것이다. 강도들이 직원들을 제압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며 엄청난 돈을 쓸어담는 것 또한 시간 문제다. 그리고 마침내 가면을 벗고 등장하는 조커. 보는이를 놀라게 할만큼 기괴한 외모에 섬뜩한 목소리. 우리는 조커가 겨우 은행을 털러 나온 존재가 아니며 오프닝부터 이 영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영화는 햇빛 쨍쨍한..

  16. Subject: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Tracked from Ripley Effect, 2008/09/09 04:04  삭제

    why so serious?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혹은 슈퍼 히어로물 영화를 보며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것이 얼마만인가. 정말 말이 필요없는 영화다. 근 5년 혹은 10년을 통틀어 생각해 봐도 이 영화보다 위에 올려놓을 만한 상업영화는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이며 슈퍼 히어로물 영화이지만 그런 단어들은 단순히 겉 껍데기에 불과하다. 겉은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같지만 이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규율이나 법, 질서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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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스테판 2008/08/05 0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이 영환 최고최고최고 예요^^

  2. BlogIcon 비트손 2008/08/05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검은놈, 허연놈 양념후라이드 반^^.....ㅎㅎ 안녕 L양~~~ 저도 스포일러 작렬입니다.+_+b

  3. BlogIcon BLUE'nLIVE 2008/08/05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부분에 공감요.
    속편이 전편보다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숫제 전편을 까뭉개버리는 완성도를 가볍게 보여주더군요.

  4. BlogIcon 재아 2008/08/05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보고 싶습니다... ;;

  5. BlogIcon 센~ 2008/08/05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뷰리풀은 이해못했으나..암튼 안녕 레이첼;;;은 맘에 들었;;;

  6. ㅎㅎ 2008/08/06 0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너무 잘쓰셨서요 ㅎㅎ 저는 오늘 유료 시사회로 보고왔는데
    진짜로 백문이 불여일견 이였습니다 솔직히 미국쪽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이거 낚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일단주말에 한번 더볼예정입니다 ^^ 개인적으로 엔딩도 맘에 들었고요
    3부작이라고 하던데 놀란감독 완~전 기대중입니다 ㅠ_ㅜ

  7. BlogIcon 아쉬타카 2008/08/06 2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최고네요, 한번 볼때마다 한번의 글을 쓸만한 거리가 생길 정도에요 ㅎ
    또 보러 갑니다~

  8. ㅎㅎ 2008/08/07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보고왔었어요ㅋㅋㅋㅋ 재밌게 봤는데 암울한장면이 한두장면이아니라서 - .- 그리고 후계자언급과 고든아들내미가 계속 나와대길래 나는 쟤가 로빈으로 나오겠구나.. 생각했는데...
    여튼 3탄에서는 아직 팔코니의 최종배후 '마로니'하고 '조커'가 아직 살아있으니 '조커'와 나머지 악역들이 나오지않을까요? '리들러'나 '펭귄맨'이나...

    • BlogIcon 바구미 2008/08/07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후계자는 하비 덴트를 말한 거고, 로빈은 고든 국장 아들이 아닙니다.
      조커는 또 나와봐야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을 것 같네요. 이미 다크나이트에서 뽑아 먹을대로 다 뽑아 먹어서.ㅎㅎ

    • BlogIcon 잠본이 2008/08/20 0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로니는 투페이스가 자동차 전복시키는 바람에 골로 가시지 않았을까 하고 추정됩니다. (뭐 투페이스 본인도 멀쩡히 살아나온걸 보면 100% 죽었다고 하기도 뭐하지만)

  9. BlogIcon 배트맨 2008/08/08 0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작품을 제작사에서 가만 놔둘리 없겠지만, 이미 모든 것을 보여주고 동시에 모든 것을 이루고 있는 놀란 감독에게 과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럴 정도로 정말 대단한 작품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개봉일인 수요일부터는 메인 상영관에서 하던데,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화요일 밤에 보고 왔습니다. 화요일 저녁에 예매창 오픈된 것 보고, 바로 예매를 마쳤는데 극장으로 갈때까지 얼마나 가슴이 뛰던지요. ^^*

  10. BlogIcon Ryugun 2008/08/09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해서든 꼭 보고말테다..

  11. BlogIcon 시네마천국 2008/08/12 0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고맙습니다!

    다음 관람은 IMAX를 보려고 하는데 시간을 어찌 만들어야 할런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다음 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여~

    • BlogIcon 바구미 2008/08/13 0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유~트랙백타고 보러 오신게 더 고마운거죠.^^

      저는 속편 제작이 확실해지지 않는 이상, 마음 비우고 기대 안하고 있으려고 합니다.

  12. BlogIcon 기사양연 2008/08/14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요. 저 생각해보았는데, 매기의 캐스팅이 직감적으로 케이티가 좀 늙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감적으로요.

    어딘가 닮은 거 같기도 하고 느낌도 비슷하고, 흠.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하네요.
    얼마전에 이야기, 허지웅 기자가 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재미있었어요^^;;; 답글들이..ㅎ

    뭐 대략 허지웅의 반응은....."why so serious? >>>>번역>>>>>>꼽냐?"
    진짜 이런 느낌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위의 번역 살짝 응용해요^^

    • BlogIcon 바구미 2008/08/14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확실히 질렌할이 홈즈에 비해 나이들어 보이긴 하죠.
      그치만 중요한 건 비긴즈->닥낫의 시간 차이가 대충 1년 정도밖에 안 난다는 거..OTL

  13. BlogIcon 축구왕피구 2008/08/14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포일러 발사 버튼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ㅎㅎㅎ

    매기 질렌홀 캐스팅 부분은 저랑 이견이 있네요
    전 대사치는거나 연기력 부분이나 상당히 만족스러웠거든요
    외모는 저도 별로라 생각하지만 옷빨은 케이티 홈즈보다도 낫구요

    영화에 대한부분은 트랙백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14. BlogIcon comodo 2008/09/09 0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 컴플릿 미!
    라고 외치는 조커의 모습이 진짜 잊혀지질 않네요. 정말 징글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