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직격탄
사실 이 영화는 '쿵푸팬더'에 이은 또 하나의 <스타워즈>이야기 였던 거다!!! 엘리트 전사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과 혈통을 타고 태어난 아이를 속여서 제 아비와 싸우게 만드는 무서운 인간들의 이야기라니. 류승범이 아닌 마크 해밀, 곱상하게 생긴 주인공이라는 점까지 비슷하구나. 아들은 아비의 손목을 자르는 대신 손목을 꽉 붙잡고 심장에 총알을 박아 넣는다. 무섭다면 더 무서운 얘기인 거다.
대리만족이라고 해야하나, <스타워즈> 클래식과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이 아닌 나로서는 '내가 니 애비다' 반전을 미리 알고 봤기 때문에 80년대 관객들이 느꼈을 반전에 대한 충격을 사실상 애초부터 상실했던 사람이었는데, 이 영화에서, 그냥 붕붕 날고 총질이나 할 줄 알았던 이 영화에서 그 고전적인 반전을 재현해 줄 줄이야. 이 영화에서 내가 받은 충격의 열배에서 백배쯤이었으리라 추측하면서 나름 뿌듯하다. 잃었던 것을 일부분이나마 다시 찾은 기분.
스타워즈 얘기는 고만하고,
현란하긴 한데 생각만큼 혹은 기대만큼 눈 돌아갈 정도는 아니었다. 아마도 너무 많이 보여준 예고편 탓이 크지 않을까 싶다. '슛뎀업' 저리가라인 필요 이상의 오버액션 총질은 간만에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고 세련된 음악이나 때깔좋은 화면, 감각적인 연출은 언제든 환영이다. 안젤리나 졸리의 목소리는 유난히 곱고 귀엽다는 점을 또 처음 알아서 신기하기도 했다.(뒷태보다 목소리가 더 인상적이었다면 거짓말일까.)
제임스 맥어보이...사실 이런 외모로 헐리웃의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인공을 맡는다는 건 예전같으면 상상하기 힘든 일인데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도 든다. 액션 영화의 원톱이기엔 너무 왜소하고 명랑한 코미디나 로맨스 영화에 나오기엔 눈매가 너무 매섭고...
그나저나 원작 만화를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 운명의 방직기라는 건 대체 정체가 뭐길래 멀쩡한 사람들이 컴퓨터도 아닌 방직기가 시킨다고 해서 사람을 쏴 죽이는 킬러로 변신하게 만들었던 걸까. 무고한 사람 수십이 기차 사고로 죽어나가는 건 어지간히 스케일 큰 재난영화에 비하면 댈 것도 아니니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방직기가 시키는대로 사람을 죽인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이다. 어쩌면 방직기를 무시하고 스스로 타겟을 정한 슬로언이 정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죄라면 주인공을 열받게 한 것 뿐.
이 영화의 마지막에 흐르는 웨슬리의 나레이션, 관객에게 뭔가를 훈계하려는 듯한 태도는 좋지 않다. 당신은 뭘 하며 살았냐고? 기껏 재밌게 영화 보다가 막판에 좀 그렇더라. 기껏 죄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다 쏴죽여놓고 막판에 가서 양심적이고 인과응보적인 척 하는 가식적인 구석도 이 영화의 기분나쁜 점 중 하나다.
총평, 재미는 있는데 어딘가 개운하지 못하고 찜찜한 구석이 있는 영화.
p.s 1-평론가 Djuna는,
'웨슬리가 구글에 자기 이름을 쳐보고 아무 것도 나오지 않자 절망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암만 봐도 구글의 능력을 무시한 농담이에요. 세상에 웨슬리 깁슨이 자기밖에 없는 게 아닐 테니 안 나올 리가 없지요.'
라고 말했는데, 내가 보기에 그건 그냥 확대해석인 것 같다. 영화를 보면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다분히 정체성 상실의 감정을 표출하는 대사가 나오지 않는가. 그걸 상징하는 거겠지 뭐.
p.s 2-아무리봐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은 디지털이나 일반 상영관이나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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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리뷰] 원티드 (Wanted, 2008)
Tracked from 스테판's Movie Story 2008/07/13 09:56 삭제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전작은 "나이트 워치" 밖에 보지를 못했습니다. 러시아에서 기록적인 흥행을 거두었고, 그가 헐리우드에 오게 한 결정적인 이유를 제공한 작품이죠. 그 작품은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작품임에는 분명했으나 원작이 있는 이야기로서 원작을 모르는 다른 이들에게 영화의 이야기를 알리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의 헐리우드 진출작 "원티드"에 우려를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각색된 원작을 얼만큼 효과적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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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원티드 - 디지털 (Wanted)
Tracked from 배트맨이 들려주는 이야기. 레이첼도, 알프레드도 없... 2008/07/13 11:16 삭제발음하기도 어려운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라는 감독의 이름이 생소한데 카자흐스탄 출신이라고 하네요. 러시아의 극장가에서는 나름대로 큰 인기를 얻은 감독이라고 소개됩니다.그의 전작들이 확연히 눈에 띄었기에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에서 기회를 주었겠지만 완전히 신뢰할수는 없었나봅니다. 이 작품의 제작비는 7,500만$입니다.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화려한 블럭버스터 작품들이 매주마다 등장하는 여름 시즌에, 이와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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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Wanted (2008) : What have you done lately?
Tracked from Mųźёноliс Archives. 2008/07/22 09:25 삭제참 신기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비현실적이고 판타지적인 세계관을 탈피하게 된다고 하는데, Muzeholic은 아직도 멀쩡하니 말이죠. (예를 하나 더 들자면, 나이가 들면 시끄러운 펑크나 락 음악이 싫어진다고 하는데 아직은 그럴 기미가 안 보이니 나이를 먹는건지 안 먹는건지 모르겠음. 뜬금없이 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밑에서 계속.) 이야기를 이렇게 꺼낸걸 보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가닥이 잡히시나요? 그렇습니다. "원티드 만세!"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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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건대점은...예전에 "베오울프" IMAX와 리얼-D 비교차 보러갔다가 서라운드사운드 문제있는체로(..리어가 안들리는-_-) 상영한 이후로는 안간다지요. (SICAF2008때는 어쩔수없이 갔지만..)
저처럼 둔한 사람도 시스템의 결점을 느낄 정도면 정말 뭔가 문제가 있긴 있나보다 했었습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감독이라서 반신반의 하며 상영관으로 향했었는데 재미있게 관람한 영화였습니다. 여름 시즌의 팝콘 영화들에 완성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요. ^^*
원래 음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서 극장을 가려다니고 했었는데, 혼자가 된 뒤로는 그냥 집에서 가장 가까운 롯데 건대점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바구미님과 같은 극장을 다니고 있네요. ^^*
무엇보다도 음향 퀄리티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동안 여러차례 건의를 했었는데, 어떤 일로 인하여 그곳의 새로 온 점장과 통화를 20여분 정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여러가지를 제안하면서 6관의 음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글쎄요. 무슨 일이 있었는건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이 작품 볼때 메인 상영관인 6관에서 봤는데 음향 퀄리티가 꽤 괜찮게 들렸습니다. 건대점의 다른 상영관들은 여전히 그렇지만, 6관만큼은 전보다 음향이 좋아진 것 같아요..
참고로 디지털 상영이 아니더라도, 개봉한 직후 상영때는 열화 현상에 의한 프린트의 손상이 덜한 상태이기 때문에 디지털과 눈에 띄일 정도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물론 디지털이 더 좋기는 하지만요.)
디지털과 일반 상영의 구분보다는, 상영관의 스펙과 세팅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댓글이 좀 길어졌네요. ^^
지리적으로 가까운 다른 극장을 순례해봤는데 역시나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롯데시네마 외에는 대안이 없더군요.
상영관 퀄리티보다 사람 많은게 더 싫더라고요.
p.s1얘기는 맞는 말씀이십니다. 이른바 vanity search라는 놈이죠. 자기 이름 검색하는 것 ^^;; 뭐 실제로 검색 결과가 안 나오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이름이 무지 특이하다거나 하면;; ) 그렇게 따지면 키보드 자판이랑 이빨이 날아가면서 FUCK YOU라는 글자가 생길리가 없으니 ( --);;
그런게 전문용어로도 있나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