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나온 김에 박쥐 사장님 옷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변천사 한 번 정리해야겠다.

그러고보면 배트맨 만큼이나 비쥬얼이 크게 달라진 슈퍼히어로도 드문 것 같다. 퀄리티의 차이를 넘어서 아얘 디자인 자체가 달라질 정도니까 말이다.

슈퍼맨이야 어차피 쫄쫄이에 망또 그게 전부고, 스파이더맨은 해먼드씨랑 맥과이어군과 재질에서 느껴지는 저렴함과 고급스러움(?)의 차이를 빼면 기본적인 디자인은 똑같으니까 뭐. 엑스맨은 아얘 첫 실사화부터 만화책의 디자인 설정을 내버리고 새로 만든 경우고. 헐크....달라질 게 뭐 있나?

왜 유독 배트맨만 그렇게 괄목할 만큼 달라지는 모양새를 갖추는 걸까. 감독이 자주 바뀌는 것 때문일까나.



루이스 윌슨  Lewis Wilson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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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943년의 배트맨...ㄷㄷㄷ (괴작 발굴, 야호!!)

감독-Lambert Hillyer
출연-Lewis Wilson, Douglas Croft, J. Carrol Naish


요 정도 정보를 갖고 있는데 이게 과연 극장 상영용 영화였느냐 TV 시리즈였느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확실히 기럭지가 짧다. 아니, 그건 둘째치고 저 조악한 코스츔은 배트맨이라기보단 그냥 박쥐 요괴라고 보는 편이..;;







아담 웨스트 Adam West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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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부터 TV앞의 코찔찔이들을 질질 흘리게 만들었던 바로 그 전설의 괴작.
당시의 코믹스에서 배트맨 일당이 입던 옷을 완벽히 재현한, 코스프레 TV극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담 웨스트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알만한 세대도 아니고) 꽤 과묵하고 진지한 이미지의 TV 배우였다고 한다. 그 점만 보자면 배트맨에 적합한 배우인 것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리즈의 배트맨은 수다스럽다. 다이내믹 듀오의 나머지 절반인 로빈과 더불어 상당히 경박하게 이런 저런 말들을 나눈다. 그 어설픈 액션은 어떻고.

저 시절에는 '슈퍼히어로를 연기하려면 최소한의 신체 조건은 갖춰야 한다'는 인식조차 없었던 걸까. 찰싹 들러붙는 스판옷은 저질 몸매를 그대로 드러낸다.

가심팍의 박쥐 마크는 아직 덜 여물어서 날지도 못할 것 같고, 기분 탓인가...마스크의 눈구멍 위에 왠지 눈썹이 그려져있는 것 같다. 그런 게 아니라고..내가 잘 못 본 거라고 누군가가 말해 줬으면 좋겠다.

보자기를 야무지게 두른 아담 웨스트의 몸매를 보니 괜히 내가 눈물이 나려고 한다. 배트걸은 좀 예뻐서 짱인듯.


뽀나스, 그 시절의 불한당들



*요건 그냥 재미로
http://www.mtv.co.kr/player/ext/?id=1,12,0000004411o
셀레브리티 데스매치, 크리스챤 베일 VS 아담 웨스트





마이클 키튼 Michael Keaton 1989,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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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 이전의, 팀 버튼의 초기 페르소나격인 배우 마이클 키튼이 <배트맨>과 <배트맨 리턴즈>(편의상 1편과 2편)에서 연기한 배트맨의 비쥬얼.

몰랐는데, 마이클 키튼은 코믹 연기의 이미지가 강한 배우였다고 한다. 비틀 쥬스를 연기한 배우를 데려다가 배트맨 가면을 뒤집어 씌워놨으니, 당시 배트맨 팬들이 얼마나 난리를 쳤을지 충분히 예상이 간다. 하지만 키튼은 훌륭히 브루스 웨인을 연기했다. 코믹북처럼 폭력적이거나 강인한 느낌은 부족하지만 적어도 가면을 벗은 웨인의 고뇌를 연기하기엔 적합한 마스크다. 그리고 확실히 그렇게 연기를 한다.

영화를 얼핏 보면 둘다 시커먼 라텍스 느낌이라 크게 구분이 안가는데 자세히 보면 질감의 차이도 느껴질 뿐더러,
결정적으로 복근 부분을 보면 크게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편의 의상이 조금 더 유기적인 느낌이고 실제
사람의 근육과 닮아있다면 2편은 상대적으로 더 각지고 딱딱해 보인다. 갑옷같은 느낌.

1편에선가 2편에선가, 배트맨이 옷장을 열었더니 배트맨 의상이 여러 벌 주루룩 걸려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문에 당시에 배트맨과 앙드레 김의 공통점은 옷장 열면 똑같은 옷 밖에 없다는 점이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잠깐 떠돌곤 했다.





발 킬머 Val Kilmer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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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있는 발 킬머는 액션 영화의 이미지가 강한 사람이었다. 그것도 꽤나 현대적인 액션물. 캐스팅만 봐도 <배트맨 포에버>의 제작 의도가 어땠는지 짐작이 된다. 키튼을 흉내내듯 어설프게 고뇌하는 모습은 못미덥지만 적어도 가면을 썼을 때의 턱 라인이나 입술은 키튼 이상이다. 배트맨 가면을 쓴 얼굴을 연기하기엔 아주 적절한 마스크였다고 생각한다.

왼쪽옷은 영화 도입부에 입은 옷이고 그 옆은 로빈을 파트너로 맞아 들인 후에 갈아입은 의상.

착각하고 있었다. ...
젖꼭지 달린 의상을 입은 게 조지 클루니가 유일한 줄 알았는데 그 전에 발 킬머도 입었던 거다.

오랫동안 봉인되어있던 '배트맨과 로빈 게이설'이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게 만든 원흉이 된 <배트맨 포에버>.
어린 마음엔 무조건 배트맨 따봉이라서 그런 게 어딨어~그러고 말았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보니....이건 정말 누가 봐도 게이 파티에 의상 곱게 차려입고 나간 커플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게이 파티에 의상 곱게 차려입고 나간 SF 퀴어 액션 활극의 주인공 커플로 밖엔 보이지 않는단 말이다. OTL





조지 클루니 George Clooney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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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가 딱히 싫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브루스 웨인을 연기하긴 좀 그렇지 않나. 중후해 보이지만 약간의 기름기도 있고, 아니 중후한 것도 사실 문제다. 그렇게 어른스럽고 침착한 브루스 웨인이 재미있을리가 없잖나. 게다가 희끗희끗한 머리. 알프레드 옆에 세워놓으면 터울 큰 막내 동생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배트맨 포에버>와 <배트맨&로빈>의 공통점?? 그건 바로, 갈아입기 전의 옷엔 젖꼭지가 달려있다는 점.

특히 이 번 영화에선 최악의 패션 센스를 자랑한다. 갈아입기 전엔 젖꼭지의 압박, 갈아입은 다음엔 전대물 스러운 반사판의 압박. 혹은 80년대 애니메이션 실버 호크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게다가 저 가면 속의 얼굴이 아직 덜 발효된 조지 클루니라고 생각만 해도...속이 거북하다.)

게다가...아무리 봐도 유틸리티 벨트가 없어진 것 같다. 언제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생기면 유심히 봐야겠다.

저기 아무리 배트걸을 낑겨놔도 게이 의혹을 피해가는 건 역부족인 듯 보인다.





크리스챤 베일 Christian Bale 20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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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 베일은 이미 <이퀼리브리엄>을 통해 액션 영웅 이미지를 얻어냈다. 게다가 이 사람 체격도 꽤 좋다. 앙다문 입술에선 어둠이 엿보이고 입을 벌리면 살짝 벌리는 송곳니가 배트맨의 이미지에 카리스마를 보탠다.

닌자 기믹으로 돌아온 새 배트맨.
왼쪽의 <배트맨 비긴즈>버젼 의상을 역대 최고라고 꼽고 싶다. 저거 만드는 과정도 되게 재밌었다.
반면에 이번에 나올 <다크 나이트>버젼의 오른쪽 의상은...관절 구동이 용이하도록(특히..영화 사상 처음으로 고개를 돌릴 수 있는) 인체 공학적으로 디자인한 건 다 좋은데...너무 외골격같단 말이다.
뭐 어차피 배트맨 영화는 대체로 어두컴컴해서 저렇게 자세하게 쫙쫙 갈라진 부분까지 다 보이진 않을 것 같지만...
어쩐지 괴물 복장의 탐정 이미지가 강하던 배트맨이 점점 사이버 솔져가 되는 느낌. 일단 영화 보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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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umic71 2008/07/24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43년이면 TV자체가 희귀할 때죠...

  2. BlogIcon 잠본이 2008/07/24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0년대판은 극장에서 주말마다 한 챕터씩 나누어 상영하는 시리얼 영화입니다.
    저거 외에 '배트맨과 로빈'이란 제목의 한 작품이 더 있는데 배우는 바뀌는 듯.

  3. BlogIcon 기사양연 2008/08/14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맨위에 코디디같네요...흠...아랫것들과 비교하면 왠지...개그콘서트 느낌이랄까? ㅎㅎ 조지클루니는 엄청 화려하네요. 왠지 어두운 곳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느낌이 아니랄까 ?